'닥공 복식조' 이상수(25)-서현덕(24·이상 삼성생명)이 '세계 최강' 쉬신(세계랭킹 2위)-장지커(세계랭킹 3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일 오전(한국시각)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15년 국제탁구연맹(ITTF) 쑤저우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4강에서 이상수-서현덕 조는 쉬신-장지커 조에 2대4(11-9, 6-11, 9-11, 6-11, 11-4, 3-11)로 분패했다. 부천 내동중-중원고-삼성생명 직속 선후배 사이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눈빛 호흡을 맞춰온 왼손 셰이크핸더 서현덕과 오른손 셰이크헨더 이상수는 세계 톱랭커들을 상대로 한치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 주눅들지 않았다. 첫세트 5-8로 뒤진 스코어를 11-9로 뒤집었다. 초반은 '선배' 이상수의 과감한 파워 드라이브가 지배했다. 마지막 9-9 상황에서 서현덕의 백스핀 리시브가 2번 연속 적중하며 첫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를 6-11로 내줬다. 2세트 직후 장지커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에게 긴급 어깨 마사지를 받은 후 경기장에 들어섰다. 컨디션 난조로 초반 서현덕의 공격을 받아치지 못했다. 2-0으로 앞서나가다 5-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서현덕의 공격이 먹혀들며 8-5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세계 최강 복식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8-8, 9-9, 박빙의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마지막 순간, 서현덕 리시브 미스가 뼈아팠다. 9-11로 3세트를 내줬다.
기세가 오른 중국조는 4세트 '강공'으로 밀어부쳤다. 한국이 2-6까지 밀렸다. 서현덕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작렬하며 7-4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6-11로 4세트를 내줬다. 세트스코어 1-3으로 몰린 5세트, 이상수와 서현덕은 포기하지 않았다. 거침없는 공격으로 맞섰다. 쉬신의 서브를 서현덕이 받아냈고, 이상수의 공격이 잇달아 먹히며 7-1까지 앞서갔다. 서현덕의 깔끔한 백드라이브로 5세트를 11-4로 마무리했다. 6세트 서현덕의 공격이 막혔고, 쉬신의 공격이 잇달아 폭발했다. 1-5로 밀리더니 3-11로 패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이상수-서현덕은 '만리장성' 톱랭커들에 밀리지 않는 정신력과 투혼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0년 인도오픈, 2012년 체코오픈에서 우승한 이상수-서현덕이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안재형-유남규, 1993년 도르트문트 대회 유남규-김택수, 2001년 오사카-2003년 파리대회 김택수-오상은, 2011년 로테르담 대회 김민석-정영식조에 이어 남자복식 6번째 동메달을 확정지었다.런던올림픽 이후 유승민 오상은 등 걸출한선배들이 대표팀을 떠난 세대교체기, 남자복식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내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