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파동을 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0)가 통산 660호 홈런을 터트렸다. 역대 4위 타이기록이다.
로드리게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때 대타로 나왔다. 2-2로 맞선 8회초 양키스 공격. 선두타자 체이스 헤들리가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7번 개럿 존스 타석 때 로드리게스가 대타로 등장했다.
상대 투수는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주니치 다자와. 보스턴의 세 번째 필승조 투수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힘과 노련함을 이겨낼 순 없었다. 볼카운트 3B에서 4구째 94마일(시속 약 151㎞)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펜웨이파크 좌측의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역전 솔로홈런. 이는 지난 4월27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이후 5일 만에 터진 로드리게스의 시즌 6호 홈런이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이 홈런으로 역대 통산 660번째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레전드'인 윌리 메이스와 같은 기록으로 역대 MLB 통산 홈런 순위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참고로 통산 홈런 1위는 배리 본즈(762개)이고, 그 뒤를 행크 아론(755개)과 베이브 루스(714개)가 뒤따르고 있다.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데뷔 2년차인 1995년부터 홈런(48경기, 5홈런)을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차인 1996년에 36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본격적으로 홈런타자로서의 위력을 발휘한다.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이 가운데 3시즌(2001, 2002, 2007)에 50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1998년부터는 6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로드리게스가 이날까지 달성한 660개의 홈런을 소속 팀별로 따져보면 양키스에서 가장 많은 315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시애틀 시절에는 189개,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는 156개를 쳤다. 홈런 내용으로는 솔로홈런이 350개였고, 만루홈런은 24개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만루홈런 기록이다. 또 61번의 멀티 홈런경기를 해 현역 1위(역대 6위)에 올라 있다.
'기록의 사나이' 로드리게스는 또 다른 기록 수립도 남겨둔 상태. 앞으로 44안타를 추가하면 역대 29번째 개인통산 '3000안타'의 주인공이 된다. 또 17타점을 보태면 역대 통산 4번째 '2000타점' 기록도 따낸다.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두 기록 모두 올해 안에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