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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지소연의 쾌거!PFA올해의 선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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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잉글랜드 최고 권위의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지소연은 27일(한국시각) 런던 그로스베너하우스에서 열리는 P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쟁쟁한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소연은 지난 17일 지난해 수상자인 루시 브론즈(맨시티레이디스), 팀 동료 에니올라 알루코(첼시레이디스), '아스널 캡틴' 켈리 스미스(아스널레이디스), 제스 클라크(노츠카운티레이디스), 캐런 카니(버밍엄시티레이디스)와 함께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지소연은 유일한 외국인 후보였다. 지소연을 제외한 5명의 후보가 모두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의 주전이라는 점,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동료 프로선수들이 직접 뽑은 상이라는 점에서 지소연의 수상은 더욱 빛났다.피지컬이 압도적인 잉글랜드 자국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신체조건이 열악한 아시아 선수가 데뷔 시즌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쾌거'로 평가됐다. 지소연은 "후보에 오른 것만도 무한 영광"이라며 자신을 낮췄었다. 지난 19일 영국 첼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맨유전 하프타임때 지소연은 4만여 관중앞에서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선수상'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 앞서 리그별로 선정한 베스트11 '올해의 팀(Team of the year)'에도 베스트 미드필더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수상으로 '지메시' 지소연은 전세계 축구 팬 앞에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에 이어 최고 권위의 'PFA 올해의 여자선수상'까지 3관왕에 오르며,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았다.

'지소연'이라는 본명보다 '지메시'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리는 그녀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다. 지소연은 마음 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골잡이다. 드리블과 킥, 턴 등 기술력은 물론 축구지능, 체력을 두루 갖췄다. 원톱, 섀도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15세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고,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대표팀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선 14경기에서 11골,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17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 3위를 이끌었고 실버볼(MVP 투표 2위) 실버슈(득점 2위, 8골)를 휩쓸었다. 지난 10년간 A매치 74경기에서 38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에 가까운 가공할 결정력이다. 지난해 11월 동아시안컵 예선에서 선배 차성미(30골)의 기록을 넘어선 후 여자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매경기 경신중이다.

한양여대를 졸업한 2011년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은 이후 3시즌 내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3년간 리그 48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2012~2013년 2년 연속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으며, 2011~2013년까지 3년간 국제클럽선수권에서 MVP로 선정됐다. 2013년엔 고베 아이낙 최초의 4관왕(정규리그, 컵대회, 클럽선수권, 일왕후배)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소연은 안주하지 않았다. 지소연의 '어메이징'한 재능에 반한 헤이스 첼시 레이디스 감독이 "너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쪽지를 직접 건넸다. 지소연은 일본리그가 제안한 부와 명예를 뒤로 한 채 또다시 험난한 도전을 선택했다. 세계 무대에 한국 여자축구의 힘을 알리기 위해서는 아시아를 떠나, 큰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이었다. 2013년 첼시 레이디스 진출 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도 폭풍적응했다.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리그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전전하던 첼시 레이디스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첼시는 창단 후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올시즌에도 플레이메이커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FA컵 8강전에서도 지소연의 선제골 도움 활약에 힘입어 강호 아스널을 2대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메시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소속팀 엠마 헤이스 첼시레이디스 감독의 예언대로 "개인 수상 컬렉션에'올해의 월드 플레이어상(발롱도르)'를 더할" 날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