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이자 9인제 한국9인제배구연맹 회장(75)이 6개월간 비어있던 대한배구협회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협회는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2015년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심의안건은 제37대 대한배구협회장 선거였다. 이날 총회은 겨우 파행을 면했다. 재적 대의원 23명(17개 시도지부 및 6개 산하연맹) 중 과반수인 12명이 참석, 성원이 됐다.
입후보자는 협회장 직무대행을 맡고있는 박승수 협회 부회장과 신장용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52)이었다. 두 후보자의 정견 발표 후 1차 투표가 이뤄졌다. 그리고 당선자가 발표됐다. 박 부회장이었다. 12표 중 7표를 얻었다. 신 후보는 5표를 얻어 2표차로 낙선했다.
박 부회장은 임태희 전 회장이 남긴 잔여임기인 1년6개월간 배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배구협회는 지난 6개월간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 2008년 10월 수장에 오른 임태희 전 회장이 2013년 1월 연임에 성공해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자진사퇴했다. 임 전 회장 사임 이후 두 차례나 대의원총회를 열고 후임 회장을 뽑으려 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치인 출신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단독 출마했지만, 출석 대의원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다. 지난 2월에는 오한남 대학배구연맹 회장의 후보 사퇴로 역시 단독 후보가 된 김인원 법무법인 서울센트럴 대표 변호사를 두고 투표가 이뤄졌지만 부결됐다.
박 신임 회장은 회장직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좋은 기업인이 나오시면, 언제든지 사퇴할 준비가 돼 있다.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