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팀들은 1월 중순 해외로 떠나 50일 가까이 전지훈련을 갖는다. 한국의 추운 날씨에서는 전지훈련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고 충분히 훈련을 한 뒤 3월 초 한국에 와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전지훈련지는 거의 일본과 미국이다.
미국과 일본은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 충분히 겨울에도 훈련을 할 수 있는 따뜻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일본은 대부분의 팀들이 미야자키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한다.
그런데 일본의 니혼햄 파이터스가 내년시즌 전지훈련을 미국 애리조나에서 하기로 결정한 것이 알려지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은 전지훈련을 2월 1일부터 시작하는데 니혼햄은 그동안 오키나와 나고에서 훈련을 했었다. 그런데 내년엔 나고 캠프의 기간을 줄이고 대신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니혼햄은 2월 1일 애리조나로 출발해 2월 중순까지 훈련을 한뒤 이후 나고에서 2차 캠프를 갖기로 했다. 이유는 나고 시영구장의 노후화다. 10년 전부터 니혼햄이 시설 보수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향후에도 시설의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니혼햄은 애리조나의 좋은 시설에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2월 중순 오키나와로 와서 연습경기를 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캠프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팀의 미국 전지훈련을 매우 이례적이다. 니혼햄이 미국 캠프에서 어떤 성과를 올리느냐에 따라 다른 일본팀도 생각을 바꿀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