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부활을 선언했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시즌초 슬럼프가 예사롭지 않았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7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볼넷과 사구 각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해 타율이 1할4리(48타수 5안타)로 추락했다. 규정타석을 넘긴 아메리칸리그 타자 104명 가운데 타율 103위다. 텍사스는 연장 11회 끝에 5대4로 역전승하며 3연패를 벗어났다. 텍사스는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초 레오니스 마틴의 홈런과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해 승리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 타격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최근 타순이 7번까지 밀렸다. 2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상대 왼손 선발 헥터 산티아고의 싱커를 공략해 내야에 평범한 플라이를 날렸다. 그러나 텍사스 유격수 에릭 아이바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1루에 출루했다. 이어 텍사스는 카를로스 코포란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루구네드 오더의 사구로 선취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서 추신수는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5회 2사 1,2루서는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고, 8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연장 10회에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연장 11회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실책을 기록하는 등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4회말 수비때 C.J. 크론의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수비하다가 공을 더듬다 타자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고, 7회에는 쟈니 지아보텔라의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쫓아가다 타구 방향을 잃고는 잡지 못했다. 기록상 인정 2루타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