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정 현(107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서배너 챌린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정 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벌어진 대회 단식 결승에서 제임스 맥기(아일랜드·169위)를 2대0(6-3,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8월 방콕오픈에서 생애 첫 챌린저 우승을 했던 정 현은 올해 2월 호주 버니 인터내셔널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챌린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챌린저 대회는 ATP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의 대회다. 주로 세계 랭킹 100∼300위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톱 시드를 받은 팀 스미첵(미국)이 세계 랭킹 69위, 2번 시드였던 루벤 베멜만스(벨기에)는 101위였다. 본선 직행 커트 라인은 263위인 로비 지네프리(미국)였다.
정 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80점과 상금 7200달러(약 777만원)를 챙겼다.
우승 기쁨은 두 배다. 정 현은 27일 발표될 ATP 세계 랭킹에서 100위권 안으로 진입하게 됐다.
정 현은 현재 랭킹 포인트 508점으로 107위에 올라 있는데 100위인 이반 도디그(크로아티아·55점)를 앞서게 됐다. 세계 랭킹 93위 두디 셀라(이스라엘)가 580점을 기록하고 있어 정 현의 순위는 90위∼100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남자 선수가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든 것은 2000년 11월 이형택 이후 두 번째다.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면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웬만한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출전하게 되고, 메이저 대회 본선에도 직행하게 된다.
다음 달 막을 올리는 프랑스오픈의 경우 본선 자동 출전 대기 순번 13번을 받아 예선부터 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월 윔블던에는 단식 본선에 바로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정 현은 5월2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