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의 참패에 말을 잊었다.
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수원은 2000년대 이후 벌어진 슈퍼매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9년 3월 20일 슈퍼컵과 그 해 7월 21일 FC서울을 상대로 각각 5대1, 4대0으로 승리한 수원은 16년 만에 4골 차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전반 22분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가 선제골을 터트리자 서울은 전반 43분 몰리나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은 수원의 골잔치였다. 3분 염기훈, 7분 이상호, 22분과 44분 각각 정대세가 소나기 골을 퍼부었다. 정대세는 2골-2도움, 염기훈은 1골-2도움, 이상호는 2골을 기록하며 서울을 초토화시켰다.
최 감독은 "어떤 변명도 소용이 없다. 동점골 이후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 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했다"며 "선수들이 지쳤고 분위기가 무너졌다. 오늘같은 슈퍼매치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화요일에 중요한 경기를 해야 하니 분위기를 추스리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21일 안방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그러나 슈퍼매치 완패로 발걸음은 더 무거워졌다.
악재도 있었다. 차두리가 전반 30분 이후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다 전반 종료직전 교체됐다. 차두리의 공백은 컸다. 수비의 균형이 무너지며 수원에게 릴레이 골을 허용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는 체크를 해봐야 하지만 종아리 근육이 올라온 것 같다. 아무래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고요한의 미스가 있었다. 고요한이 정대세를 놓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애매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45분 수원 수비수 조성진이 서울 고명진과의 볼경합 과정에서 빼앗기며 1대1을 찬스를 허용할 찰라에 유니폼을 잡아 당겼다. 그러나 주심의 카드 색깔은 옐로였다. 수적 우세를 누릴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최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판정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판정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