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승리 DNA가 만들어졌다."
'1강' 전북 현대가 마침내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이 12일 전남 목포의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13(4승1무)을 기록하며, 5라운드에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울산(승점 11)을 제치고 클래식 선두를 탈환했다. 1라운드에서 클래식 선두에 올랐던 전북은 1개월여만에 클래식 순위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전반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그라운드, 4000여석의 소규모 스타디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전북은 전반 21분 조용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제 페이스를 찾은 전북은 전반 41분 레오나르도와 45분 한교원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2골 모두 행운의 득점이었다.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광주의 수비수 이종민의 몸에 맞고 굴절돼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고, 한교원은 광주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역전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9분에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기희의 자책골로 한 골을 내줬지만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힘겨웠던 목포 원정을 마쳤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패행진을 20경기(15승5무)로 늘렸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패배를 잊은 전북의 전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조직력이 좋아졌다.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공격진에 가세하면서 골을 넣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나가는 것을 보면 팀에 승리 DNA나 경기에 패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무패행진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나 웃음 뒤 냉정한 분석도 곁들였다. 최 감독은 "이기기는 했지만 문제점이 많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팀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 공격에서 엇박자를 낸다. 선수들이 찬스를 완벽하게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반에 리드하는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욕심을 냈다"고 지적했다.
'돌풍의 팀' 광주의 전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예상대로 광주의 조직력이나 팀 완성도가 높다. 이 경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목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