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글까 고민도 했었지만, 재미있는 축구를 원했다."
'돌풍의 팀' 광주가 올시즌 첫 홈경기에서 '1강' 전북에 역전패를 당했다. 광주가 12일 전남 목포의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전반 21분 조용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레오나르도에게 2골, 한교원에게 1골-1도움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광주는 후반 45분 김기희의 자책골로 1골차로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남기일 광주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전북을 잡고 싶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선수들에게 고맙지만 보완할 점이 많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남 감독은 수비 실수에 대해 지적했다. 앞선 4경기 중 3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광주는 이날도 수비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5분 한교원에게 내준 실점 장면이 뼈 아팠다. 광주의 수비수 김영빈의 헤딩 백패스가 한교원에게 연결됐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에 남 감독은 "수비 실수 부분을 연습을 많이 했는데 또 다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와서 머리가 아프다. 훈련과 미팅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했다.
올시즌 '공격 축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남 감독은 경기 중 큰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하자니, 자신의 색깔을 포기해야 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이 컸고, 결국 이상을 택했다. 그는 "임선영이 전반에 부상이 있었다. 1-0으로 이길 때 임선영을 빼고 수비수를 넣어서 잠글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안 좋게 됐는데 홈경기였고,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이 깨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면서 발전한다. 앞으로 전북을 만나도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