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와 기성용(26)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시즌을 향해 동반 질주를 하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팀 역사상 한 시즌 EPL 최다 승점과 타이를 이뤘다. 스완지시티가 11일(한국시각)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스완지시티는 승점 47로 2011~2012시즌에 기록한 한시즌 최다 승점과 동률을 이뤘다. 새 기록 달성도 시간 문제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스완지시티가 시즌 종료까지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할 경우 구단 역사를 새로 쓴다.
그동안 'EPL 4년차' 스완지시티에 승점 50 고지는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 2011~2012시즌 승격 첫 해 승점 47을 기록한 스완지는 이후 두 시즌 동안 승점 46과 42에 머물렀다. 최고 순위도 2012~2013시즌에 기록한 9위였다. 올시즌 승점 50점 고지 점령이 유력한 가운데 스완지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 마저 넘보고 있다. 32라운드까지 8위에 오른 스완지시티는 8위 수성을 노린다.
스완지시티의 기록 달성은 '에이스' 기성용이 이끌고 있다. 올시즌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로 거듭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병행하며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패스 성공률은 89.6%로 EPL 선수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리그 7골로 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EPL 아시아선수 최다 득점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0~2011시즌 박지성(은퇴)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8골)만 넘어서면 EPL 무대에서 아시아선수가 기록한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다.
에버턴전에서도 멀티 플레이 능력을 증명했다. 전반에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기성용은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1-1로 동점골이 터지자 후반 중반 이후에는 다시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17분에는 상대 문전에서 전문 공격수 못지 않는 노련한 볼트래핑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슈팅도 노렸다.
에버턴전에서 득점에 실패한 기성용은 남은 6경기에서 골사냥을 이어간다.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이어가면, 스완지시티에 최고의 시즌을 선사할 수 있다. 기성용은 최근 스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승점 47을 넘어서서 현재의 멤버가 스완지 역사상 최고의 팀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승점 50을 넘긴다면 순위표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록 경신에 욕심을 드러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