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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던 박세웅, 3이닝만 던진 후 강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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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t 위즈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박세웅을 뺐을까.

넥센 히어로즈와 kt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12일 목동구장. kt는 이날 경기 선발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웠다. 글고 박세웅은 3-2로 앞선 4회말 수비를 앞두고 최원제와 교체됐다. 무슨 일일까.

일단 큰 걱정은 필요없다. 부상이 이유는 아니다. 일찌감치 박세웅의 투구수를 조절해주려는 kt 덕아웃의 의도였다.

박세웅은 3이닝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유한준에게 불의의 투런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잘던졌다. 투구수도 65개에 그쳤다. 하지만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했었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4일 쉬고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박세웅은 특별 관리 케이스다. 이제 1군 첫 시즌을 치르는 신인투수다. 조범현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방침을 세웠었다. 박세웅은 개막 후 약 1달간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1주일 1경기 등판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넥센전은 4일 휴식 후 등판이 됐다. 하루 전 창단 첫 승을 거둬 연승을 이어가려 박세웅을 투입한 건 절대 아니다. 팀 전체 로테이션 때문. 사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로 신인 사이드암 엄상백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는 박세웅의 1주일 1경기 등판을 지켜주면서, 시즌 초반 폼이 올라오지 않던 좌완 선발 정대현에 대한 문제 해결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대현이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는 살아나고 있는 정대현을 흔들지 않고, 다음 등판 순서에 맞춰 마운드에 올릴 것을 결정했다. 그렇게 된다면 엄상백이 1경기 선발등판을 하고 다시 엔트리에서 빠져야 할 상황이 오는데, 팀 운영상 아까운 엔트리 소비였다. 따라서 코칭스태프는 박세웅을 넥센전 선발로 등판시키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적당한 투구수를 유지하게끔 판을 미리 짜놨다. 이 한 경기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의 미래가 될 투수의 건강과 컨디션이 더 중요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