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훌리오 프랑코(57)가 일본독립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초 프랑코는 일본독립리그인 BC리그 이시카와 밀리언 스타즈의 감독 겸 선수로 계약했다. 프랑코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계약은 1년.
지난 11일 시즌 개막전에서 이시카와 밀리언 스타즈는 후쿠이에 1대4로 졌다. 프랑코는 9회 1사 3루 상황에서 스스로 대타 출전을 감행했다. 프랑코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팀의 시즌 첫 타점을 선사했다. 다음경기에서는 선발 출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프랑코는 "9회까지 보고 있으면 상대 투수의 투구 패턴이 보인다. 초구 커브를 그냥 보낸 뒤 다음에도 커브가 올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상대팀 사령탑인 요시타케(54) 감독은 세이부에서 활약했는데 이날 "프랑코는 현역때와 폼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변화구 대처능력도 좋다"고 말했다.
프랑코의 일본 독립리그 진출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이시카와의 평균관중수는 1100명 수준이었는데 이날 프랑코 효과로 2178명이 입장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프랑코는 1982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해 클리블랜드, 텍사스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2할9푼8리 173홈런 1194타점 281도루를 기록했다. 1995년과 1998년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뛰었고,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뉴욕 메츠 시절 48세 최고령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멕시칸리그에서 현역 은퇴를 했다.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에 플레잉코치로 6년만에 현역복귀를 한 바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