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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노장들의 맹활약으로 드디어 창단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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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창단 이후 역사적인 1군 첫 승을 거뒀다.

kt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노장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의 빛나는 호투 속에 6대4로 승리, 11연패 끝에 창단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반면 넥센은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6안타를 집중시키며 4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 1,3루에서 결국 마지막 타자 임병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사의 희생양이 됐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없어진 말수가 더 적어졌다. "11경기 가운데 1~2경기만 이겼어도 이렇게 밀리지는 않았을텐데…"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나도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싶다"며 헛헛한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일단 첫 승이 중요하다. 노장들로 라이업을 짰는데, 이들이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옥스프링을 비롯해 이대형 신명철 용덕한 박기혁 등 노장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명 김사연 등 kt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도 확실히 뒤를 받쳤다.

옥스프링이 넥센 타선을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버텨내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kt는 4회초 선두 마르테의 좌전 안타와 김동명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의 찬스에서 김사연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얻었고 이어 전날까지 타율이 1할에 불과했던 포수 용덕한이 또 다시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냈다. 지난달 28일 롯데와의 1군 정규리그 첫 경기 이후 2번째로 낸 선취점이었고 이는 결국 결승점이 됐다.

kt는 6회초에 3점을 더 보탰다. 용덕한의 볼넷과 박기혁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이대형이 우익수 뒤쪽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신명철이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1점을 더 짜냈다. 7회초에도 박기혁의 내야 땅볼로 또 다시 1점을 내며 6-0까지 벌렸다.

옥스프링은 7이닝동안 3피안타, 7삼진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11연패를 하는동안 어이없는 실책을 많이 저질렀던 kt 수비진은 첫 승을 거두겠다는 집중력 때문인지 이날 단 1개의 실수도 하지 않았다. KIA 사령탑 시절인 지난 2011년 10월 4일 SK전에서 승리를 한 조 감독은 1285일만에 1군 승리를 기록하며 경기 후 선수들과 진한 악수를 나눴다.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