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10일 제기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과의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전화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독일을 방문할 때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으며,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7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실장은 해당 매체와 통화에서 "그런 일 없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 주장이 거짓인가라는 질문에도 김 전 실장은 재차 "그건 내가 알지 못하겠다.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허 전 실장도 이 매체 기자와 만나 "사실관계를 떠나서 그런 일을 모르지만, 이러쿵저러쿵 사실관계를 말한다는 게 망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적절치 않다"며 "그런 일은 일절 모른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은 9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 북한산 등산로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이 혼자 살아온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옆에 묻어 달라'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결백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차려졌다.
유족들은 5일장을 지낸 뒤 오는 13일 오전 발인을 하고, 서산시 음암면 도당3리 성 전 회장의 부모 합장묘 옆에 그의 묘를 마련하기로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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