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토종 투수의 노히트노런은 여전히 2000년에 멈춰있다.
두산 베어스의 마야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9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136구의 투혼을 선보인 마야는 지난해 6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찰리에 이어 외국인 선수 두 번째로 대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찰리에 앞선 노히트노런은 지난 2000년에 있었다.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15년째 토종 투수의 노히트노런은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의 '대세'가 투수가 된 뒤로 각 팀의 에이스나 원투펀치를 투수들이 차지했고, 토종 에이스는 그 수가 현격하게 줄어갔다.
자연스레 대기록과도 멀어졌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노히트노런은 야구 인생에 한 번 나오기 힘든 역사적 순간이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대기록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