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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트레이드 보는 염경엽 감독 "풀어주는 게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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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트레이드를 한다는 건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죠."

넥센 히어로즈는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팀이다. 선수단 구성을 위해 프런트가 현장과 협의해 발빠르게 움직인다. 의사결정구조도 단조로워 한 번 트레이드 협의가 시작되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올 시즌에도 1호 트레이드는 넥센이었다. 8일 한화 이글스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력 외로 분류된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을 한화에 내주고, 군복무를 마친 투수 양 훈을 받았다.

넥센은 창단 초기에는 선수를 팔아 운영비를 마련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하며 팀을 만들어갔다. 2009년 3건을 시작으로 2010년 3건, 2011년 1건, 2012년 3건, 2013년 3건, 지난해 1건까지 매년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국내 최고의 4번타자로 성장한 박병호를 비롯해 이성열과 서동욱, 윤석민이 넥센 1군의 주축 멤버로 뛰었고, 트레이드로 보낸 전유수(SK 와이번스), 최경철(LG 트윈스), 지석훈(NC 다이노스) 등은 이적 후 해당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팀은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하고, 선수는 기회를 잡는 '선순환'을 확인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의 이러한 트레이드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염 감독은 "우리가 계속 트레이드를 하는 건 그만큼 선수층이 얇다는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선수를 위해 트레이드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우리의 기본 방침은 C플랜에 있는 선수들은 풀어주자는 것이다. 우리가 데리고 있음 죽는 선수들이 있지만, 보냈을 때 사는 선수들이 있다. NC의 지석훈을 봐라"며 "플랜B의 경우에는 고민을 해야겠지만, C쯤 있는 선수는 풀어주는 쪽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한화로 보낸 선수들도 잘 할 것 이고, 주축 투수를 트레이드하기 어려운데 양 훈이라는 가능성 있는 투수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넥센과 염 감독이 원했던 투수, 양 훈은 이날 메디컬체크를 마쳤다. 10일 목동 kt 위즈전에 앞서 홈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