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큼이나 수치가 많이 등장하는 스포츠도 드물다. 타율, 타점, 홈런, 방어율, 탈삼진, 도루 등 모든 것이 수치화된다. 선수의 실력 뿐만 아니라 숫자속에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것이 야구다. 야구와 수학공부를 접목시킨 책이 나왔다. 15년간 현장에서 야구를 취재한 채널A 윤승옥 기자가 집필한 《수학 박사 야구 천재, 출판사 고즈윈》다. 2015년 3월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수학 교육 종합 계획> 따르면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강화하는데 예를 들어 타율, 방어율 등 야구 경기의 각종 통계 데이터를 주제로 수업을 하는 식이다.
《수학 박사 야구 천재》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수학을 흥미롭게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우리 실생활에 수학과 스포츠가 밀접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재미있게 수학을 푸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자연스럽게 야구에 대한 흥미가 적절한 운동으로 이어지고 뇌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야구는 숫자가 지배한다. 저자는 말한다.
"'야구는 거의 3의 배수로 움직이거든. 3의 배수만 잘 이용하면 규칙을 쉽게 알 수 있지.' '또 어떤 게 있는데요?' '응. 아웃 카운트가 세 개 되면 공격과 수비를 바꿔. 두 팀이 공격과 수비를 한 번씩 하면 한 이닝이 끝난단다.' '그럼 야구는 언제까지 해요?' '야구는 그렇게 9회(이닝) 동안 얻은 점수를 비교해서 승패를 가리지.' '정말 3의 배수에 따라 움직이네요.'"
야구 규칙에는 삼진, 볼넷, 9회 등과 같이 숫자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그 외에도 야구 경기를 중계할 때에 타율, 방어율, 승률 등 다양한 숫자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이 책은 야구 경기에 나오는 숫자들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제 경기를 구경하면서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수학 박사 야구 천재》의 저자 윤승옥 기자는 "야구로 수학을 설명할 때 초롱초롱해지는 우리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모든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고 야구도 해보면서 공부도 운동도 재밌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