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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두바이 동계훈련, 더할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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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었다.

전북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동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었다. 전북은 4년 연속 브라질에서 동계 훈련을 했다. 브라질 전지훈련의 성과는 좋았다. 2011년과 2014년 K리그 우승의 기반을 브라질에서 닦았다. 브라질은 약속의 땅이었다. 전지훈련 장소 교체를 두고 고심했다. 현실적으로 판단했다. 브라질을 오가려면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한다. 환승도 한다. 피로도가 만만치 않다. 시차는 12시간이다. 시차 적응에만 12일가량 걸린다. 두바이는 그리 멀지 않다. 직항편이 있다. 시차도 5시간밖에 안된다. 시차 적응도 4~5일이면 충분하다. 1월 18일 두바이로 출국했다.

최고의 시설이 전북을 맞이했다. 경마장을 감싸고 있는 5성급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객실 창문을 열면 경마 트랙이 펼쳐져 있다. 객실마다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욕조도 갖추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장과 풀장도 있다. 휴식과 개인 훈련에 안성맞춤이었다. 훈련장 시설도 최고다. 라시드 빈 모하메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소유한 NAS스포츠컴플렉스를 이용했다. AC밀란, 맨시티, 페예노르트, 함부르크 등이 사용했던 곳이다. 알 막툼 왕세자의 초청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잔디 축구장 한 면과 테니스코트 1개, 체육관 4개를 갖추고 있다. 체육관 안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최첨단 의료 시설이 들어서 있다. 날씨 역시 최적이었다. 겨울의 두바이는 한낮 최고 온도가 25~27℃에 불과하다. 습도 역시 20~30%로 상당히 낮다. 한낮 햇볕만 피하면 따뜻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

성과는 좋다. 전북은 8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8전 전승을 거뒀다. 8경기에서 24득점, 6실점 했다. 4경기가 무실점이었다. 주전 중앙 수비수 윌킨슨(호주)이 없었음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기희 김형일 조성환 김영찬 등이 제 몫을 다했다. 상대가 그리 약한 것도 아니었다. UAE의 강호 알 아흘리와 알 샤밥, 에미리트 클럽과 격돌했다. 올림피크 도네츠크 등 동유럽의 신흥 강호와도 맞붙어 승리했다.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다. 8경기에서 11명이 골을 넣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에두가 5골을 넣었다. 1년 반 만에 전북에 복귀한 에닝요가 4골을 넣었다.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오나르도가 3골, 이동국이 2골을 넣으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포메이션도 소화했다. 기본 골격이 되는 4-2-3-1은 물론이고 4-4-2와 3-4-3도 테스트했다.

동계 훈련의 마지막은 화려했다. 7일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였다. 마라도나는 전북 훈련장을 방문해 최 감독 및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라도나는 "아시아 명문구단 전북을 만나서 영광이고 축복이다"면서 "2015년에 행운이 함께해서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감독은 "마라도나가 방문해 큰 기쁨이 됐다"며 선수단 전체 사인이 담긴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선물했다.

전북은 9일 귀국한다. 휴식을 가진 뒤 12일부터 목포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2월 17일 열리는 ACL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이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가시와는 촌부리(태국)와 키치(홍콩)의 경기(10일) 승자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