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을 중심으로 부산 자이언츠 협동조합 설립추진기획단이 움직이고 있다.
최근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6일엔 1차 공청회를 열었다. 앞으로 추가 공청회를 더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현재 롯데그룹이 운용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시민구단으로 만들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난데없이 뒷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일 것이다. 롯데 구단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자이언츠 협동조합의 실무팀장이 6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롯데가 (롯데 자이언츠를) 안 팔겠다고 하면 야구단을 창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안 그러면 야구단을 팔게끔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가 (구단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팔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설립추진기획단에선 롯데 구단의 가치를 400~5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 구단 가치는 857억원이었다. 두 가치 평가는 제법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산자이언츠 협동조합 추진기획단에는 협동조합전문가, 경영분석가, 청년단체, 스포츠학회 교수 등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규모 조합원을 모집, 출자금과 회비를 내서 구단 인수 자금과 운영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수십만명(30만명 정도)의 조합원을 모집한다는 게 실현가능할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자이언츠 추진기획단이 앞으로 얼마나 팬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댓글 민심은 롯데 구단도 그동안 실망스러웠지만 시민구단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쪽으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다.
다수의 부산 야구팬들이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팀 운영 방식과 성적에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터진 팀내 불협화음과 CCTV 사건은 나빠진 팬심에 기름을 퍼붓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원년 멤버다. 롯데그룹은 야구단 운영에 매년 수 백억원을 협찬금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롯데 구단의 1년 예산은 400억원(추정)에 달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