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메이저리거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첫 해 어느 정도 성적을 낼까.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때 "첫 해 유격수로 뛸 경우 타율 2할6~7푼, 15홈런이면 스스로 잘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었다.
그럼 아직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않은 현재 미국에서 강정호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을까. 미국 언론들은 시즌 전 통계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발표하곤 한다. 팬그래프닷컴이 7일(한국시각) ZiPS 프로그램에 통해 피츠버그 선수들의 올해 성적 예상치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강정호가 2015시즌 타율 2할3푼 14홈런 57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ZiPS으로 매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5였다. 피츠버그 야수 중 8번째로 높았다. WAR 1위는 간판 스타 앤드류 맥커친(6.3)이었다.
강정호가 국내무대에서 기록한 성적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메이저리그와 국내야구의 실력차를 감안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첫 해임을 고려하더라도 홈런과 타점은 적지 않다.
하지만 타율이 낮다. 이 예상 자료에서 강정호는 502타석 104안타 57득점 2루타 26개 3루타 2개 5도루 장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삼진율을 30.5%로 높게 예상했다. 삼진율을 높게 잡으면서 타율도 낮아진 것이다. 강정호가 지난해 넥센에서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 장타율 7할3푼9리, 출루율 4할5푼9리를 기록했다. 삼진은 106번(501타석) 당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주전 경쟁을 펼칠 조디 머서 보다 강정호의 예상 성적을 좀 낮게 잡았다. 머서의 WAR은 1.9로 팀내 공동 6위.강정호 보다 높았다. 머서는 올해 타율 2할5푼4리 10홈런 50타점 117안타 4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런과 타점은 강정호가 많다.
이번 예상에서 강정호는 주전은 아니었다. 일단 머서가 앞서 있다고 봤다. 큰 차이는 아니다. 팬그래프닷컴의 포지션별 예상 베스트에도 유격수 자리에 머서의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고 강정호는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내지 말란 법도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