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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총수 경영 공백에 투자 난항…대행 체계 한계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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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총수 공백 장기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의 검찰 구속 이후 공격경영을 위한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계획한 투자의 20%나 집행이 불발되면서 3년 만에 실제 투자 규모가 1조원대로 추락했고, 올해의 경우 아예 공식 투자·고용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룹 경영을 총괄해오던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우고 있어 투자 결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후, CJ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와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이 참가하는 그룹 경영위원회 등을 설치해 경영 공백을 메워왔다. 그러나 대행 체계가 3년째에 접어들면서 '한계'를 드러내는 분위기다.

일례로 이 회장 구속 이후 CJ그룹은 2년 동안 CJ제일제당, 대한통운,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굵직한 M&A 건이 대부분 보류되거나 중단했다.

CJ그룹은 지난해 연초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액 80%에 불과한 1조9000억원 뿐이었다. 대한통운 물류허브 구축 사업비 3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몫으로 책정됐던 2000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CGV 국내외 신규사이트 투자가 무산된 탓이다.

한편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고 상고한 상태다. 현재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 정지 상태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