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이 한창입니다. 외국인 선수 루카스, 소사, 한나한이 합류했습니다. 연봉 협상이 늦어져 유일하게 참가하지 않았던 봉중근도 20일 출국해 현지에 합류합니다. LG의 전지훈련이 '완전체'를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전지훈련 명단을 통해 LG 양상문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LG 선수는 41명입니다. 타 팀에 비해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작년 5월 부임한 양상문 감독이 올해 2년차를 맞이해 팀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선수의 숫자가 적을수록 코치가 선수 1명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납니다. 감독의 입장에서도 선수 1명을 집중적으로 주시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양질의 훈련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우규민을 비롯해 재활 중인 선수는 전지훈련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재활 선수의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 활용하지 않으려는 양상문 감독의 인내심이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눈앞에 있으면 선수는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며 감독은 선수를 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낯익은 일부 베테랑과 작년 시즌 백업 야수들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특이점입니다. 대신 20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1군을 잠시 경험했던 최동환, 신동훈, 임지섭과 작년에 1군을 경험하지 못했던 한희, 김지용, 유경국, 이승현, 전인환, 이창호 등의 투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을 치러 기존 선수들의 역량을 파악한 이상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포수는 작년 부상으로 고전했던 조윤준, 상무를 전역한 유강남, 1차 지명 신인 김재성이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입니다. 경찰청을 전역한 김재율과 대졸 신인 박지규는 주전이 이미 확정된 내야진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최승준의 성장도 기대됩니다.
포지션 변경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의 전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합니다. LG의 외야진이 두텁지만 풀타임 중견수 요원은 마땅치 않습니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잠재적인 중견수 후보입니다. 외야진에 베테랑이 집중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LG의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의 특색은 주전과 신진의 결합입니다. 주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선수를 애리조나에서 육성할 수 있다면 144경기에 임할 LG의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질 것입니다. 양상문 감독의 의중이 결실을 맺는다면 LG는 더 높을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