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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구단 객단가 자료 입수, 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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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객단가-유료관중 공개는 '제값 받기'의 첫 걸음이었다.

반발이 거셌다. 모두가 속살을 드러내길 꺼렸다. 시기상조론도 대두됐다. 하지만 성적 지상주의 속에 매몰된 재정 건전성 회복과 '공짜표' 악습과의 결별이라는 대의명분을 부정할 순 없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4팀 평균 객단가 '3708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눈물을 머금은 회초리였다. 2014년 반전을 다짐했다.

꼬박 1년이 지났다. 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 1차 이사회를 열었다. 유료관중수 및 객단가 '성적표 2탄'이 공개됐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았다. 올해에도 속살을 감췄다. 클래식 12개팀과, 챌린지 10개팀의 평균 객단가(클래식·3459원, 챌린지·2435원)와 양대리그 객단가 1위 구단(FC서울·클래식·6322원, 안양·챌린지·3231원)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스포츠조선은 K리그의 현재를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내부자료를 입수했다. K리그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었다. 클래식 12팀 중 객단가 3000원을 넘지 못하는 팀이 절반 이상인 7팀에 달했다. 서울이 지난해에 다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클래식 챔피언' 전북이 비수도권팀 중 가장 높은 객단가인 4078원을 기록하며 2위에 위치했다. 인천(3627원) 수원(3262원) 울산(3071원)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제주는 네 자릿수도 채우지 못했다. 객단가가 926원에 불과했다. 클래식, 챌린지 22개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유료관중 비율도 29%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둥지를 튼 부산의 객단가도 1724원에 불과했다. 성남은 유료관중 비율이 27%(객단가 2053원)로 22개팀 중 꼴찌였다. 경쟁상대인 프로야구(9125원·2013년 페넌트레이스 기준) 뿐만 아니라 FC서울과의 격차도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챌린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평균관중(1227명)과 유료관중수(594명)가 각각 28.9%, 30.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3000원의 벽을 넘긴 것은 안양(3231원) 강원(3147원) 부천(3064원) 3팀 뿐이었다. '챌린지 챔피언' 대전은 2268원에 그쳤다. 지난해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맛 본 광주는 1192원에 그쳐 '빛고을'이라는 명성이 무색했다.

탄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희망의 빛을 봤다. 클래식 평균관중은 7905명, 유료관중수는 5084명으로 각각 3.5%, 5.4% 늘어났다. '공짜표'를 줄이는 대신 지역 마케팅을 통한 관중수 늘리기에서는 효과를 봤다. 챌린지 10개 구단의 전체 평균 객단가는 2435원으로 2013년(1983원)보다 452원(22.7%) 증가해 '형님' 클래식보다 '공짜표 줄이기'에 한 발 더 앞섰다.

반전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된다. 2014년 다시 무거운 성적표를 품에 안았다. 과연 2015년은 대반전의 해가 될까. 결국 구단의 철학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