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모비스전을 앞둔 동부의 부담은 많았다. 올 시즌 3전 전패.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는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
동부는 전반기 '1쿼터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유독 경기 초반 부진했다. 실전감각이 떨어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
1쿼터 초반 2-10으로 뒤졌다.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좋지 않은 징크스가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김현중이 투혼을 보였다. 깨끗한 3점포로 막힌 동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 다음이었다. 양동근을 밀착마크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휘슬이 울린 뒤에도 양동근과 엉키면서 계속 스텝을 밟았다.
동부가 모비스에 고전한 근본적인 이유는 '압박'의 차이가 컸다. 활동력이 떨어지는 동부는 압박의 기싸움에 뒤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김현중의 이같은 행동은 동부 전체에 '각성효과'를 가져왔다. 결국 동부는 분위기를 완벽히 전환시켰다. 게다가 3쿼터 막판 사이먼과 깨끗한 2대2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더욱 올렸다. 김현중은 2008~2009시즌 모비스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포인트가드. 하지만 LG와 KT를 거친 뒤 올 시즌 동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패스능력과 압박수비가 준수한 그의 각성은 동부에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결국 동부는 원주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모비스를 67대59로 승리를 거뒀다. 윤호영이 15득점, 사이먼이 1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동부는 23승12패로 2위 모비스(26승9패)에 3게임 차로 추격했다. 모비스는 선두 SK에 1게임 차로 멀어졌다.
김종규(13득점, 3리바운드)가 복귀한 LG는 데이본 제퍼슨(17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을 앞세워 삼성을 95대77로 눌렀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