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굴지의 기업 소니가 국제축구연맹(FIFA) 후원을 매듭 짓는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6일 '소니가 올 연말 만료되는 FIFA와의 스폰서십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소니는 지난 2007년부터 8년간 330억엔(약 3100억원)을 투자해 FIFA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자 사업 부진으로 내년 1분기 적자가 2300억엔(약 2조16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소니는 실적 재건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FIFA 스폰서십 지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FIFA는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에미레이츠항공에 이어 소니까지 빠져 나가면서 새 후원사를 물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FIFA스폰서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수천억원의 돈을 쾌척할 만한 기업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2018년,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 비리에 대한 논란이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FIFA 입장에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에미레이츠항공과 소니의 재계약 포기로 FIFA의 공식 후원사는 아디다스, 코카콜라, 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4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에미레이츠항공과 소니가 빈 자리에는 카타르항공과 삼성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