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꿈꾸던 수원FC의 도전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12월에 축구하기'라는 목표로 2014년을 숨가쁘게 달려왔던 수원FC의 최종 성적표는 6위. 특히 16일 강원과의 마지막 36라운드 결과는 두고두고 아쉽다. 수원FC는 홈에서 강원에 1대2로 패했다. 만약 수원FC가 강원에 승리했더라면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결과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의외로 덤덤했다. 그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결과가 나온 것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강원과 광주가 올라갈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시즌의 수확이라고 한다면 수원FC가 챌린지에서도 강호의 이미지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 내셔널리그의 강자였던 수원FC는 지난시즌 4위에 이어 이번시즌에도 마지막까지 4강 전쟁에 뛰어들며 챌린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조 감독은 "큰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기존의 선수들이 잘해줬다. 지난해 프로를 경험하며 선수들이 한단계 올라선 느낌이다. 클래식을 경험한 팀들을 상대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특히 조 감독 특유의 공격축구가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수원은 52골로 스타들이 즐비한 대전(64골), 안산(58골)에 이어 챌린지 팀 최다득점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1골을 넣었던 '에이스' 박종찬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3골에 그쳤지만, '슈퍼루키' 정민우 등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러졌다.
아쉬운 점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올시즌 부상자리스트에 오른 선수가 20명 가까이 된다. 특히 수비진에 부상자가 몰리며 조 감독의 고민이 컸다. 공격수들로 수비진을 꾸리기도 했다. '주장' 김한원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올시즌 수원FC는 더욱 흔들렸을 것이다. 측면 공격수가 주포지션인 김한원은 중앙 수비와 윙백을 오가며 수원FC의 수비를 이끌었다. 그는 수비수로 뛰면서도 8골-3도움이라는 놀라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부상자만 적었어도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부상자가 집중됐던 8월 4경기에서 승점 1점에 그친 것이 너무 아쉽다. 다음시즌에는 부상자 관리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