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가구를 공급하는 협동조합 '가구중개소(소장 송자현)'가 가구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구중개소는 외국계 기업들에 밀려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가구 45개 제조업체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중개료 6%만을 받고 판매하는 유통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가구점에서 판매되는 가구의 경우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쳐 최소 40%에서 최대 50%까지의 마진이 소비자판매가에 붙게되는 구조였다. 이런 유통구조에서는 국내 중소가구업체들은 서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저가의 원자재로 생산된 저품질의 가구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가구할인매장 가구중개소(www.gaguagency.com)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40~50%에 달하는 중간 유통마진을 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고품질의 저렴한 가구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송 소장은 "가구중개소는 실제로 결재구조를 다른 유통경로에 비해 한 단계를 더 줄일 수 있어 가격이 반이상 저렴한 경우가 많다. 또한 넓은 공간에서 가구를 구경하되 가격표가 부착되어 있어 소비자가 편안하게 마음껏 고르실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진을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가구를 제공하겠다는 설립이념에 따라 매장 내 직원 수까지 최소화시켰지만, 가구마다 부착되어있는 상세설명서가 있어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일반 가구점과 달리 직원이 따라다니며 권유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판단과 비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렇게 소비자가 직접 보고 결정한 가구는 공장도가로 구매가 가능하고 전문 설치기사가 소비자의 안방까지 직접 배송, 설치를 하게 된다. A/S 역시 가구 제조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실제로 가구중개소는 국내최저가로 다양한 업체의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며 실속 있게 좋은 가구를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구중개소는 중간유통마진을 줄임으로써 소비자는 착한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가구제조업체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가구협동조합 형태의 판매점이다. 더불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송자현 소장은 "가구중개소는 마른 수건도 짜면 습기가 나온다는 각오로 만든 조합이다. 첫번째는 소비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고, 두번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가구업계를 살리기 위한 마음에서 창립하게 됐다" 며 "가구업계가 가구중개소를 통해 외국자본의 거대 기업에 대응하고 있듯 다른 영세 사업분야도 조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경우 이케아가 들어가면서 자국의 가구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 옛날 독립투사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듯 우리나라의 영세기업인들도 경제적 독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구중개소와 같은 형태로 거대외국계 기업에 대응한다면 이케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가구중개소는 국내 가구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그대로 주저앉기보다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의지가 모아진 곳이다. 가구중개소를 통해 가구업계와 소비자가 윈윈하는 가구유통시스템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글로벌경제팀 d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