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린 그룹B의 강등 전쟁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7위 전남(승점 46)은 잔류가 확정됐다. 8위 인천(승점 38)과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달리고 있는 9위 부산(승점 36)은 안심할 순 없지만 한 발짝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10~12위 성남(골득실 -9), 경남(이상 승점 32·골득실 -21), 상주(승점 29)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승점 3점의 사정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골득실차까지 계산해야 할 판이다. 올시즌 클래식은 12위팀이 자동 강등되고, 11위팀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4위팀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잔류 싸움을 펼친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4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강등은 누가 만들었는지, 진짜 피말린다." 아랫물 감독들의 이구동성 하소연이다. 그러나 강등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최하위 상주는 성남(홈)→인천(원정)→전남(원정)→경남(홈)과 만난다. 경남은 전남(홈)→성남(원정)→부산(홈)→상주(원정)와 차례로 격돌한다. 성남은 상주(원정)→경남(홈)→인천(원정)→부산(홈)과 4연전을 치른다. 3팀 모두 홈에서 2경기, 원정에서 2경기를 펼친다. 변수는 있다. 성남은 23일 FC서울과 FA컵 결승전도 치러야 한다. 막판 살인적인 일정을 견뎌내야 한다.
부산과 인천은 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정면 충돌한다. 두 팀에게 이날의 희비는 강등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우리 선수들이 강등경쟁에서 여유가 있다고 마음을 놓는 순간 추락할 수 있다. 지금 강등전쟁의 구도가 그렇다. 상대는 죽기살기로 나올 것이다. 이를 얼마나 냉정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김봉길 인천 감독의 말이 현실이다.
물고 물리는 대결이라, 매경기가 승점 3점이 아닌 6점의 싸움이다. 최근 최악의 흐름은 3연패의 늪에 빠진 상주다. 성남도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가 없고, 경남은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다. 생존의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결국 어느 팀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강등 전쟁의 열쇠다. 그룹A의 우승 전쟁은 이미 종착역에 다다랐다. 전북(승점 71)이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끝이다. 그룹B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올시즌 클래식의 대미는 강등 전쟁이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