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혁씨(33)에게 강의실의 칠판과 교탁은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 무대와 같다.
학창시절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가끔은 엉뚱한 짓도 많이 했던 장난꾸러기였다. 고교 졸업 후 개그맨이 되고 싶어 공채에도 응시했다. 음악 밴드에서는 드러머로 활동할 정도로 타고난 끼와 재능이 온몸에 흐르고 있다. 그런 그가 학원 강사로 나선 후에는 쉼 없는 노력으로 실력까지 갖췄으니 수업은 항상 재미있고 활기차다. 강의실이 늘 학생들로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
▶쉽고 재미있는 수학 강의로 유명
"수학은 딱딱하고 정해져 있는 학문이잖아요. 공부해도 성적은 잘 안 나오고 그러다 보니 흥미도 떨어지게 되고, 하기 싫고 막연하고 어려운 과목이었죠."
그에게도 학교 다닐 때 배운 수학은 주로 힘들고 골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 개인적 경험이 있었기에 그는 아이들이 수학을 왜 힘들어 하고,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강의를 준비하고 수업은 무조건 재미있게 진행한다.
지금은 고등부 수학을 맡고 있지만, 2007년 학원에서 처음 그가 가르친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이후 중등부터 고등까지 이제는 전 학년에 걸쳐서 수학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쌓았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초등부터 고등까지 수학의 전 분야를 섭렵하여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수학은 초등부터 고등까지 연결되어 있는 계통적 학문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 구멍이 생기면 따라가기 힘들다"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나"라고 연구하고 고민했다. 지금도 연세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 과정을 병행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서른 살에 억대 연봉에 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들의 머리에 억지로 주입하지 않는다. 대신 학습에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일들을 찾았다.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할 하던 날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밥도 사고, 결석 없이 숙제를 잘해오고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ipod도 사주었다.
자신을 믿고 아이들을 맡긴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 온 힘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학생 스스로 공부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3년 전엔 그가 가르치기 시작한 중학교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그의 수업을 듣기 원했다. 중등과 고등 수학을 병행해서 진행했고 강의실은 학생들로 넘쳐났고 휴일도 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다. 서른 살 나이에 자연스럽게 연봉은 억대를 넘어갔다.
▶초·중·고 시기별 수학 공부의 비결
수학은 계통적 학문이다. 따라서 초·중·고 각 시기별로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먼저 초등학교 시기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꾸준히 학습지를 통해 기본 연산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또한 수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고 학습 습관을 잡아야 한다.
중학교 때가 가장 중요하다. 수학공부가 확장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의 성적을 보면 대학입시의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이때 학년별로 가장 적절한 교재를 선택하여 최대한 능동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특히 1학년 때 수학이 급속히 공부할 양도 많고 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에 고등 수학을 미리 충분히 공부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는 실전과 적용의 단계다. 사실 고등 1학년 2학기가 되면 약 90%의 학생들이 소위 수포(수학포기)자가 된다. 60만 수험생 중 수학을 포기하지 않는 10%, 약 6만여 명의 학생만이 인서울(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바로 수학 때문이다.
조 강사는 한정된 시간 내에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⑴자신의 실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할 것 ⑵뚜렷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것 ⑵실행할 것'이라는 3단계의 구체적 전략을 가지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입시가 끝날 때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강사 되고파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입니다. 그 수학이 재미있도록 아이들에게 혼을 불어넣으며 챙겨주었던 '수학에 미친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답했다. 그가 수업 시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아이들이 공부만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가끔은 엉뚱한 돌발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오늘도 강의실에서 온몸을 불사르는 이유다. 그의 꿈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수학강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