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모창민은 어떻게 보면 좀 애매하다.
NC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포스트 시즌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들이 많다. 하지만 NC는 창단 2년 만에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나성범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은 낯설다. 처음이다.
모창민은 SK에서 NC로 이적한 선수다. 그는 2000년대 후반 SK 왕조가 승승장구할 때 벤치멤버로 뛰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서진 못했다. 당시 SK에는 워낙 뛰어난 내야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창민은 떨리지 않는다. 그는 "담담하다. 주로 벤치에서 있었지만, 포스트 시즌 경험이 있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실로 이동하면 떨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담담하다"고 했다.
그는 구장에 따라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고 했다. 관중수용규모가 큰 잠실이나 문학같은 경기장은 확실히 팬들의 응원이 부담으로 올 수 있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두산 선수들도 대부분 그랬다. "잠실에서 경기를 치르다 대구로 오면 확실히 분위기가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1차전이 끝난 뒤 NC 포수 김태군과 나성범은 큰 무대에 대한 압박감에 대해 토로했다. 모창민은 "김태군이 뒤늦게 '1회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며 미소짓기도 했다.
나성범의 경우에도 "1회 몸이 붕 뜬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창민은 주전으로서 포스트 시즌 경험은 처음이다. 그는 지체없이 "영광이다. 후회없이 뛸 것"이라고 했다. LG 선수단에서는 "NC가 작년의 우리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는 의미다. 모창민은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평가하면 될 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