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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현대제철 2연패 이끈 '빨강머리 에이스'정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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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에이스' 정설빈의 화끈한 '원샷원킬'이 현대제철의 통합우승 2연패를 이끌었다.

20일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대교를 합산 스코어 1대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정설빈이 활짝 웃었다. 챔피언결정 1차전의 한골을 끝까지 무실점으로 지켰다. 후반 교체투입된 정설빈은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돌파와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골 직후 빨강머리 정설빈은 손을 귀에 갖다대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2차전 양팀이 90분 내내 공방을 거듭하며 0대0으로 비겼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우승의 꿈을 이뤘다.

정설빈은 "1차전에서 기록한 소중한 한골이 통합우승을 이끄는 값진 골이 됐다"며 웃었다. "2년전 2차전에서 대교에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엔 이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 북한전에서도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팀에 가서 활약하고, 소속팀에서도 우승할 수 있어 뜻깊은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왔고, 좋은 에너지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에 다녀온 후 체력적으로 지치기보다는 대표팀의 좋은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우승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현대제철 동료 8명이 한꺼번에 인천아시안게임 '윤덕여호'에서 맹활약하면서 얻은 '시너지'가 컸다. 대표팀과 소속팀의 윈-윈이었다. "소속팀, 대표팀에서 계속 발을 맞췄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 해야 좋은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한해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씩씩하게 "90점"이라고 답했다. "부족한 10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설빈은 팀플레이어였다. "사실 90점도 나 혼자가 아닌 우리팀, 대표팀의 점수다. 내 개인 점수만 따진다면 8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