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향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서울은 10월 1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스타디움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서울은 2차전에서 승리 또는 1대1 이상의 무승부를 거둬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30일 파라마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내일 90분의 경기가 남았다. ACL 우승 도전을 위한 막바지에 다다랐다. 선제골 싸움에서 승부의 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는 원정 경험과 ACL 우승에 강한 열망, 투혼과 집중 등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 우승고지까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시드니는 홈이점이 있다. 수비도 견고하다. 최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홈이니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오든 수비적으로 전략을 짜든 거기에 대한 대비책과 방법을 알고 있다. 그 상황에 따라 우리의 대처가 중요하다. 우리는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경험있는 선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ACL 최근 3경기 연속 골이 없다. 결승행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골망을 흔들어야 한다. 원정에서 특별한 부담은 없다. 서울은 지난 5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 16강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에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6무)을 이어가고 있다. 원정에서 거둔 무패행진을 바탕으로 서울은 리그, ACL, FA컵 등 모든 대회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최 감독은 "많은 골을 넣진 못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득점을 못하고 있지만 크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1차전 득점에 대한 앞선 마음때문에 조급함으로 골이 안나왔다. 냉정함과 침착함으로 풀어갈 것이다. 상대가 홈에서 수비적으로 내려서진 않을 것이다. 우리도 측면과 중앙 등 과감하게 공격 루트를 찾아 골을 넣을 것이다. 자신감에 차있다"고 했다.
수비의 핵 오스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최 감독도 기대가 크다. "미세한 부상과 경고 때문에 못나왔지만 최근 복귀해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에게 충분히 부담을 줄 것이다. 우리는 한 두 선수로 하는 팀이 아니다. 그점에서 상대보다 우월하다."
2002~2003년 새롭게 출범한 ACL에서 서울이 4강 관문을 통과하면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알 이티하드(사우디)에 이은 두 번째 2년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을 쓰게 된다. K-리그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최용수 감독도 ACL 최초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감독이 된다. 또1967년 출범한 AFC(아시아축구연맹) 클럽대항전 이후 K-리그는 '6년 연속 결승 진출 클럽 배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최 감독은 "작년에 좋은 팀과 경기했는데 마무리를 장식 못했다. 나의 조그만 판단 미스도 있었고, 운이 조금 안따라줬다. 하지만 지금은 결승보다는 내일 90분에 총력전 펼치지 않으면 우리의 열망이 이뤄지지 않는다. 조금의 아쉬움이 내일 경기에 다 표출될 것"이라며 "4강까지 올 정도의 팀은 부상과 경고 상황 등을 다 겪는다. 한 두 명의 전력 누수는 다 있다.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게 되지만 공격적인걸 두려워하기 보다 역으로 더 1차전에 못보여준 것 많으니 보여주겠다. 원정이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할 것이다. 90분에 끝날지 180분 더할지 모르겠지만 누가 들어오건 개의치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하고 싶은 플레이를 아시아에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김진규는 "1차전에 못뛰었던 선수들 중에 뛰어난 선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디오 통해 좋은 점을 봤다. 그러나 우리팀은 K-리그에서 최소실점하는 팀이다. 수비적으로 장점 많은 팀이다. (수비진인) 우리가 안먹으면 앞에서 골넣은 선수들이 많다. 실점하지 않는다면 웃으면서 경기장에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