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맏형' 정지현(31·울산남구청)이 결승에 진출했다.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71㎏급 준결승에서 '난적' 압드발리 사에이드(이란)를 9대6으로 꺾었다.
16강에서 부전승을 거둔 정지현은 8강전에서 인도의 야다드 크리샨칸트를 8대0으로 가볍게 제합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4강전에서 치열한 혈전이 벌어졌다. 상대는 광저우아시안게임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사에이드였다. 정지현은 경기 초반 4점을 먼저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술 성공과 동시에 상대에 목을 잡히며 세 번의 뒤집기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4-6으로 역전됐다.
패배 위기였다. 그러나 정지훈은 2피리어드에서 힘을 냈다. 경기 종료 1분 47초를 남겨두고 정지현은 상대를 힘겹게 매트 위로 넘기며 4점을 획득 8-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사에이드가 판정에 항의하며 챌린지를 신청했고 챌린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지현은 1점을 추가로 획득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짜릿한 9대6의 역전승이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