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가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태국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펼친다. 이길 수 있는 팀이지만,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준비된 팀'이다.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 12월부터 조직력을 다졌다. A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태국 축구의 전설' 키아티수크 세나무앙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아시안게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만큼 조직력이 탄탄하다. 세나무앙 감독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8강전(한국 1대2 패)에서 한국이 패할 때 골을 넣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선 대표팀은 지난 동남아시안게임에 A대표팀 대신 출전,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조별리그 포함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15득점-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10득점-무실점의 한국보다 낫다.
기본 전술은 선수비 후역습이다. 4-1-4-1 포메이션을 구사,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패스워크를 통한 역습을 노린다. 공격의 중심은 크라이소른이다. 그는 현재 5골을 기록하며 태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좌우에 포진한 송크라신과 노츠다는 빠르다. 오랜기간 발을 맞춘만큼 약속된 공격에 능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태국 최고의 장점은 수비력이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팀의 주장이자 골키퍼 탐사트차난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포백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다. 순발력이 뛰어나 1대1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한다.
16년전 방콕아시안게임 당신 한국은 전력에서 태국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8강전에서 상대선수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까지 점했었다. 하지만 졌다. 이번 경기에서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태국을 넘어야 금메달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