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일본 진출 첫 해 40세이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제 기록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게 됐다.
오승환은 29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다. 양팀이 0-0으로 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기 때문. 오승환이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신 타선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리고 오승환은 10회말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됐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1.83으로 떨어졌다.
오승환은 현재 38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현 KIA 감독)이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세운 한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다. 이제 오승환은 선 감독을 넘어 40세이브 고지 정복에 도전한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투수가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딱 한 차례뿐. 2008년 마크 크룬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41세이브를 기록했었다. 만약 오승환이 40세이브를 기록한다면 역사상 두 번째 40세이브 외국인 투수가 된다.
문제는 요코하마전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 한신의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뿐이다. 두 경기 모두 한신이 이겨야 하고, 그것도 세이브 상황이 성립돼 오승환이 등판을 해야 한다. 사실상 기록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한신은 현재 히로시마 카프와 치열한 리그 2위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친다. 2위팀이 3전2선승제의 클라이막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3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를 수 있다. 30일 요코하마전이고 내달 1일 히로시마와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상대적으로 전력에서 앞서는 요코하마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고, 꼭 이겨야 하는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오승환이 마지막으로 포효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편, 오승환은 세이브 대신 이날 경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한신 타선이 10회말 0의 행진을 깨는 결승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