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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또 다른 금밭' 태권도 시작, '훈-훈 브라더스'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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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위 수성을 위한 마지막 금맥, '국기' 태권도가 30일부터 시작된다.

김종기 대표팀 총감독은 "최소 6개, 많게는 8개까지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출전 선수 모두 입상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 걸린 메달은 총 16개(남녀 8개씩)다. 한 국가에서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까지 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는 -54㎏, -63㎏급, -74㎏, -80㎏, -87㎏, +87㎏급에 출전하고, 여자는 -46㎏, -49㎏, -53㎏, -57㎏, -62㎏, -67㎏급에 나선다. 4년 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를 따는데 그쳤다. 갈수록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12명의 선수들은 지난 7월 국내선발전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뒤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지난달 4일부터 2주간은 선수촌 태백 분촌에서 체력강화훈련도 진행했다. 넘어지거나, 경기장 밖에서 나갈 경우 무조건 경고가 주어지기에 강한 체력은 필수다. 김 감독은 "쳐력 훈련 80%, 기술 훈련 20%의 비율로 훈련을 해왔다. 바뀐 태권도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을 갖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훈련 성과는 좋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홈 어드밴티지에 우리 선수들이 익숙한 KP&P의 전자 호구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을 낙관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12명 중 5명이 국제대회 입상 경험이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김제경(1994, 1998년)에 이어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63㎏급의 이대훈(22·용인대)과 지난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금메달리스트인 김태훈(20·동아대), '훈-훈 브라더스'다. 코칭스태프는 이들을 금메달 1순위가 아닌 0순위로 꼽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태권아이돌' 이대훈은 대표팀의 확실한 에이스다.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대표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이었던 이대훈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곱상한 외모에 화끈한 '반전' 공격력으로 무장한 이대훈은 2011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아시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체중감량의 후폭풍으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다시 주체급인 -63㎏으로 복귀한 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성' 김태훈 역시 이번 대회 태권도계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다. -54㎏에 출전하는 그의 신장은 무려 1m83이다. 세계 무대에서도 그보다 큰 선수는 없다. 원래부터 말라서 체중감량에 대한 걱정도 전혀 없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태훈은 2013년 세계선수권과 2014년 아시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했다. 공격적인 자세로 시종 상대를 몰아붙이는 그의 플레이는 전자호구에 스타일에 딱이라는 평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