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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투스 블레이저스, '승부는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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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이 통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인빅투스 블레이저스가 타이탄스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27일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에어캐나다 한국 독립 아이스하키리그 결승리그' 2차전에서 타이탄스에 7대2의 대승을 거두고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경기에 패배하며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구긴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승리를 위해 이를 갈았다. 이성근 주장은 팀 라인업 구성을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요청했고 선수단을 재정비하며 전력을 가다듬었다. 이성근 주장의 이런 노력으로 이종환, 황병욱 등 베테랑 수비수들이 대거 복귀했고 이 유 또한 공격에 힘을 불어넣으며 반격 준비를 마쳤다.

무게감 있는 수비수들이 버틴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지난 경기 타이탄스의 공격을 주도한 라일리 호건과 강다니엘의 발을 묶었고, 반대로 황경필과 이봉진 등 발이 빠른 공격수들을 선봉에 내세워 타이탄스 진영을 누볐다. 팀 주력 공격수인 강경훈이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그 자리를 이 유가 완벽히 채워내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2골을 넣은 이 유를 제외하고 나머지 5골을 모두 다른 선수가 넣으며 풍부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황경필은 1골-3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감각을 선보였고, 수비수 강사무엘도 한 골을 보탰다. 비록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황병욱도 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타이탄스의 용현호 골리를 괴롭혔다.

용현호 골리가 부진한 사이 인빅투스 블레이저스 김영우 골리의 선방도 빛났다. 경기 초반 타이탄스에 연속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내 가다듬고 수비수들과 침착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영우 골리는 이 경기에서 94.9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 문턱에 섰던 타이탄스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아무래도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보다는 연령층이 높아 길게 끌고 가는 것이 유리할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 초반 이성준의 골과 브래드 터너의 골로 증명됐다.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해 1피리어드 초중반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뒤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패배 원인이 됐다.

이날 이태원에서 출발한 타이탄스 팬버스는 평소처럼 타이탄스에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며 통합우승을 기원했지만 아쉽게도 다음 경기로 우승 세리머니를 미뤄야만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인빅투스 블레이저스 이성근 주장은 "지난 경기 대패 후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선수단 구성부터 새로 했다"며 "공수 양면에서 자기 몫을 다해 승리를 함께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독립리그 결승리그 3차전은 오는 10월 4일 오후 10시 30분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