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를 위한 금메달이었다.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이 나선 한국 여자 양궁 리커브팀이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과 맞서 세트점수 6대0(54-50, 56-55, 58-52)으로 완파했다. 이것으로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 우승을 포함해 여자 단체전 5연패를 달성했다.
맏언니 주현정의 양보로 이루어낸 금메달이었다. 여자 리커브는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1명은 본선에 나설 수 없다. 대회 규정상 개인전은 2명, 단체전은 3명만 나설 수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출전 원칙을 정해놓았다. 5월 2차월드컵(콜림비아 멘데린)6월 3차 월드컵(터키 안탈리아), 8월 아시아그랑프리(대만 타이페이) 등 3개 국제대회의 성적을 각각 20%씩 합산해 60%, 여기에 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 당일 성적을 40% 반영해 1·2위는 개인전에, 1·2·3위는 단체전에 출전하게 했다. 이특영은 4위였다. 본선에 나갈 수 없었다. 이 때 3위를 기록한 주현정(현대모비스)이 결단을 내렸다. 아시안게임 들어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예선라운드 50m에서 0점을 맞히기도 했다. 선발전을 완주하며 따낸 귀중한 출전권이었다. 하지만 팀에 폐를 끼칠 수 없었다.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한다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큰 아픔이었다. 결국 주현정은 출전권을 양보했고 이특영이 대신 나섰다.
귀중한 출전권을 얻은 이특영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3개 세트에서 날린 6개의 화살 가운데 3발을 10점에 적중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이특영은 주현정을 안고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