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은 이재학(NC 다이노스)만 믿고 편하게 지켜보면 된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중국과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절대 방심은 없다"라며 중국전을 준비했다.
중국전 선발은 이재학이다. 대만과의 경기 후 류 감독이 일찌감치 발표했다. 당초, 중국전은 이재학과 이태양(한화 이글스) 둘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재학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준결승전의 긴장감이 있다고 하지만, 이재학을 믿고 편하게 경기를 지켜보면 될 듯 하다. 이유가 있다. 중국 대표팀 타자들이 예선전에서 사이드암 투수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22일 열린 일본과의 예상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을 상대로 이날 5개의 안타를 뽑아냈는데, 확실히 변화구에는 약점을 드러냈지만 빠른공은 곧잘 때려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1번 추이샤오-2번 양순이-3번 왕웨이-4번 나촹-5번 두샤오레이-6번 탕웨이까지는 하위 타순에 비해 확실히 나은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중국 타자들은 이날 선발로 나선 일본의 에이스 사타케를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뽑아내고 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분전했다. 선취점만 뽑았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4회부터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사타케가 3이닝 만을 소화한 후 4회부터 일본 코마츠가 마운드에 올랐다. 4회와 5회 중국타자들은 무기력했다. 2이닝 동안 양순이가 행운의 내야안타 1개를 때려냈을 뿐, 삼진 3개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이닝을 끝냈다. 물론, 3회 이후 7-0으로 스코어가 벌어져 사기가 떨어진 탓도 있었겠지만 더욱 중요했던 것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코마츠의 공에 전혀 대처를 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마츠는 전형적인 사이드암 투수로 140km의 직구와 125km 정도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춘 평범한 투수였다. 하지만 중국 타자들은 사이드암 투수 공에 공을 잘 맞히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사타케는 전형적인 우완 정통파였다. 사타케는 140km 정도의 직구와 125km 정도의 슬라이더 투피치를 했다.
이재학이 코마츠보다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부족한 사이드암 투수가 아니다. 특히, 이재학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우리나라 최고 타자들도 쉽게 치지 못하는 공이다. 슬라이더만 적절히 섞어 던진다면 중국 타자들은 공에 제대로 손도 못댈 확률이 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