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투수를 2명만 썼다. 내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승에 선착한 대만 루밍츠 감독이 금메달을 향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대만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야구 준결승에서 10대4로 완승을 거뒀다. 대만은 뒤이어 열리는 한국-중국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으로선 대만의 타격감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대만은 이날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일본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날 일본 투수들의 공이 140㎞대 초중반이었음을 감안하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이 대만의 기를 살려준 셈이 됐다.
타선 외에 투수력도 아꼈다. 대만은 믿었던 선발 후즈웨이가 2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하며 강판됐지만, 두번째 투수 쩡카이원이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투수력도 아꼈다. 후즈웨이와 함께 원투펀치인 쟝샤오칭은 아직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고, 불펜투수들도 아꼈다.
경기 후 대만 루밍츠 감독은 "승리를 위해선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경기 전 일본의 능력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오늘 승리는 두 가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은 졌지만 강한 팀이다. 마지막까지 1점을 내는 정신력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자료를 통해 일본을 대비했다. 상대방의 전략이나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공부했다"며 일본전 승리에 있어 전력분석의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결승 상대로 유력한 한국을 상대로 한 전략을 묻자 "오늘 2명의 투수만을 투입했다. 내일은 나머지 8명을 투입한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루밍츠 감독은 조별예선 때와 마찬가지로 결승전 선발투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일 경기 전에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