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역할 할게 없다."
한국야구대표팀 박병호는 주장 얘기가 나오자 웃음이 나왔다. 처음 대표팀에 뽑혔는데 바로 주장에 임명됐다. 그 부담이 클 것 같았지만 박병호는 주장으로서 할 게 없단다.
"각자 알아서 다 잘하고 있다보니 주장으로서 할 게 없다. 말로만 주장인 것 같다"며 웃었다.
주장게 4번타자. 가장 잘해야 할 숙명적인 자리. 박병호는 예선 3경기서 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서 특히 민병헌 손아섭 김현수의 1∼3번 타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실 처음 국제대회 나온 선수들이 많아 긴장할 수도 있는데 1번 타자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가고 손아섭 김현수가 안타 쳐서 점수를 내니 뒤에 나오는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남은 것은 중국과의 준결승과 결승이다. 예선 때 보여준 전력을 보면 한국의 확실한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다.
하지만 박병호는 준결승이란 것을 강조했다. "그전 3경기는 예선이었지만 이번엔 준결승이다"라는 박병호는 "조금의 방심도 해서는 안된다.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국가대표 4번타자로 첫 발을 내디딘 박병호가 남은 2경기서 어떤 모습으로 야구팬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