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분명히 2위 팀인데 매직넘버가 7이란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얘기다.
25일 현재 퍼시픽리그 1위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77승6무58패로 승률 5할7푼을 기록 중. 2위는 오릭스 버펄로스다. 76승2무58패로 승률 5할6푼7리. 반게임차로 소프트뱅크를 따라붙고 있다.
그런데 1위에 붙어야할 매직넘버가 2위에 붙어있다. 경기 수에서 오릭스가 훨씬 많이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141경기를 치러 정규시즌에서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오릭스는 8경기나 있다. 소프트뱅크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오릭스가 8경기중 7경기를 이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것. 1위가 전승을 해도 2위가 전승을 하면 역전이 되는 상황이 되다보니 반대로 2위에게 매직넘버가 붙게 됐다.
소프트뱅크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만약 3경기서 2승1패를 하게 되면 오릭스는 6승2패를 하면 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소프트뱅크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3연패를 하면서 쫓기는 신세가 돼 버렸다. 소프트뱅크는 26일 라쿠텐전, 28일 니혼햄전을 치른 뒤 사흘을 쉰 뒤 10월 2일 오릭스와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이때 오릭스도 소프트뱅크전을 치르면 1경기만 남겨놓게 돼 사실상 이날 승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오릭스가 많은 6패 이상을 하면 소프트뱅크가 3경기를 모두 져도 우승을 하게 된다.
오릭스가 막판에 좋은 승률을 거두기가 쉽지 않겠지만 희망이 있다. 라쿠텐과 4경기가 남았는데 올시즌 13승7패로 강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사퇴 발표 이후 라쿠텐이 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이 복병이긴 하다.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가 매직넘버 2로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은 상황인데 비해 퍼시픽리그는 아직 1위가 안갯속이다.
이대호가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안심할 수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