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과 웰빙 음료로 인기를 끌던 막걸리 수출이 3년째 하향세인 반면 다양성을 내세운 수입 맥주가 높은 성장세로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막걸리 수출액은 1044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9.7%, 소주는 6424만달러로 8% 감소했고, 맥주 수입액은 7292만달러로 21.8% 늘었다. 특히 막걸리 수출은 2011년 전년에 비해 176.2% 급증한 5274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2년 3689만달러(-30%), 2013년 1886만 달러(-48.9%)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주 역시 올해 8월까지 수출액이 8% 감소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1억751만 달러로 전년보다 15.2% 줄어, 2년째 감소세이다.
막걸리와 소주의 수출이 급감한 이유는 최대 수요처인 일본에서 인기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기 하락과 엔저 현상, 한일 관계 경색, 일본 소비자의 취향 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막거리·소주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에서 한국 주류의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올 1∼8월 대중국 막걸리 수출액이 132만달러로 28.2%, 소주 수출액은 631만달러로 16.4%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액 자체가 크진 않다.
국내 주류 트렌드는 일본 청주(사케)에서 수입 맥주로 넘어가고 있다.
1∼8월 맥주 수입액은 7292만달러로 21.8% 늘었다. 연간 맥주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 17.7%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할 정도로 수입 맥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사케는 올해 수입액이 982만달러로 8.5% 줄었다. 최근 음주 문화가 가볍게 마시는 쪽으로 변하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