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홍콩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이용재(23·나가사키), 박주호(27·마인츠)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이광종호는 오는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숙적 일본과 4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일전은 지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이재성 시프트'였다. 박주호(마인츠)와 더블 볼란치 자리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재성(전북)을 윙어로 올렸다. 박주호의 파트너로는 김승대와 포항에서 호흡을 맞췄던 손준호를 낙점했다. 최전방에는 이용재(나가사키), 2선에는 김영욱(전남), 포백라인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김민혁(사간도스) 장현수(광저우 부리) 임창우(대전), 골문 앞에는 김승규(울산)를 세웠다. 김신욱(울산) 윤일록(서울)의 부상, 이종호(전남)의 경고누적으로 공격의 허점이 생긴 가운데 이광종호가 내놓을 수 있었던 최상의 포진이었다. 김판곤 홍콩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서 사용했던 포백을 버리고 5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대응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점을 감안하면 밀집수비는 당연한 선택었다.
예상대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홍콩은 제대로 볼을 잡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한국의 공격을 막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재성 이용재의 슛이 잇달아 골문을 벗어나는 등 좀처럼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27분과 32분 이용재와 임창우가 문전 정면에서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4분엔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골문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임창우의 패스를 받은 장현수의 슛도 허공을 갈랐다. 전반전 한국과 홍콩의 슈팅 숫자는 16-0이었다.
후반전에도 일방적인 공세는 이어졌다. 홍콩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아크에 서는 극단적인 밀집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버텨냈다. 답답한 흐름 속에 관중들의 응원 목소리도 힘을 잃어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이용재였다. 이용재는 2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홍콩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김영욱이 가슴으로 떨궈주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지난 2경기서 무득점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용재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막혔던 골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추가골은 박주호의 몫이었다. 박주호는 후반 31분 김승대의 패스를 아크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 중거리포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이광종호는 후반 48분 김진수의 쐐기골까지 보태면서 3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고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