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유리몸' 아부 디아비(28)를 향후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아스널은 24일 영국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3라운드 사우샘프턴 전에서 1-2로 패해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무려 18개월만에 디아비가 선발로 나선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디아비는 총 66분을 소화하며 활발한 몸놀림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벵거는 경기 후 "디아비의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다. 몸상태도 생각보다 좋은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벵거는 "디아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려고 한다. 오랜 부상을 겪었지만, 디아비는 아직 신체적인 강인함이 살아있다"라면서 "다만 부상경력이 워낙 많은 만큼, 보다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이 어울린다"라고 설명했다. 벵거는 "디아비는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흥미로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외질-잭 윌셔 등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은 충분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땅찮다. 이 때문에 지난 여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미 케디라 영입에 공을 들인 바 있다. 디아비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정착할 수 있다면, 아스널에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디아비의 재능은 축구전문가들로부터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부상이다. 디아비는 지난 2006년 아스널 입단 이래 단 179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시즌 커리어 하이였던 2009-10시즌 40경기 외에는 20경기를 소화한 시즌도 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 시즌에는 최종전 노리치시티 전에 교체로 출전, 단 16분을 뛴 게 전부였다. 영국 언론 미러는 디아비가 아스널에서 뛴 8년 동안 40군데의 부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