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의 금사냥 윤곽이 잡혔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2그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오만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본선을 치른다. 한국은 예선 조별리그 D조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이란은 2승, 사우디와 오만은 각각 1승1패, 2승1패의 전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예선전적에 본선 3경기 전적을 더해 상위 2팀이 4강에 오른다. 예선서 3승을 거둔 한국이 유리한 입장이다.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거둘 경우 한국이 2그룹 1위로 4강에 오른다. 25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질 이란과의 맞대결이 2그룹 1위를 차지하는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란은 중동 핸드볼의 신흥 강호다. 올 초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과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낙승을 점쳤던 한국으로서는 충격이었다. 체격의 우위 뿐만 아니라 속공과 개인기 모두 대등했다. 귀화선수를 앞세워 전력이 급성장한 카타르, 바레인과는 다른 색깔이었다. 이란전 무승부는 한국 남자 핸드볼이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진출에 실패하는 빌미가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란은 홍콩, 쿠웨이트와 2경기를 치르면서 70골을 넣는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간 중동의 강호로 꼽혔던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전반을 15-16으로 뒤지고도 후반에 승부를 뒤집으며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란은 7명의 주전 선수 평균신장이 1m90에 달한다. 1m90의 피봇 박중규에게만 의존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정의경(두산) 엄효원(인천도시공사) 등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 한국의 강점인 속공이 어느 정도 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경기서 19골을 몰아친 이란의 주포 오미드 세케나리를 어떻게 봉쇄하느냐도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