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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류 감독 선발계획에서 빠진 이태양, 어떻게 활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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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발마운드에 '태양'이 사라졌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목표를 향해 순항중인 '류중일호' 야구대표팀에는 총 11명의 투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서 '선발 요원'은 김광현과 양현종 이재학 이태양에 아마추어 대학선수 홍성무까지 총 5명이다. 이미 김광현은 예선 첫 경기 태국전에 나섰고, 결승전에도 등판할 예정이다. 양현종은 24일 대만전 선발이고, 홍성무는 25일 홍콩전에 선발 출격한다.

이렇게 되면서 아직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한 선발요원은 이재학과 이태양 뿐이다. 그리고 선발이 아직 예고되지 않은 대표팀의 경기는 27일 준결승이다. 준결승 상대는 중국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중국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게 류중일 감독의 이번 대회 투수 운용 원칙이다.

그런데 류 감독의 선발구상 속에서 이태양은 뒤로 밀린 듯 하다. 류 감독은 24일 대만전을 앞두고 믹스트존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전 계획 등을 밝히면서 유독 이태양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일단 오늘 대만전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양현종의 호투를 기대한다. 만약 양현종이 4~5회까지 잘 버텨주면 이후 차우찬 등 필승조를 총투입하고 임창용 마무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 한국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야구가 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다. 양현종이 초반에 부진할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이런 상황에도 대비했다. "만약 양현종이 초반에 흔들린다면 곧바로 이재학을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속팀 삼성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선보였던 '선발 1+1' 식의 투수 운용법이다. 이런 기용법은 이재학에 대한 신뢰감이 상당히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이태양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당초 이태양은 이재학과 비슷한 활용도를 가진 선수였다. 그래서 류 감독은 지난 21일 훈련 때도 "준결승전 선발을 이재학과 이태양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어차피 이 선수들의 임무는 선발이다. 불펜 투입이 가능하지만, 필승조라고 할 수도 없다. 선발로 나서는 게 가장 어울린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류 감독의 신뢰는 이태양보다 이재학쪽으로 쏠린 듯 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대만전의 두 번째 투수로 이재학을 손꼽는 것이다. 이태양의 몸상태가 꽤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대표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22일 태국전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는데, 태국 타자들의 기량이 떨어져 이걸로는 이태양의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태양은 향후 어떻게 활용될까. 일단 대만전에 양현종이 호투해서 이재학이 나설 일이 없다면 준결승에는 이재학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태양은 홍콩전이나 준결승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재학이 대만전에 등판하게 될 경우에는 이태양이 준결승전 선발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생긴다. 다만 이것도 이태양의 몸상태가 어떤지에 달려있다. 만약 이태양이 좋은 컨디션을 만들지 못하면 선발로 나섰다가 빠른 타이밍에 불펜이 움직이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이건 결승전을 앞둔 한국에는 좋지 않다. 과연 류 감독은 이태양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