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콩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 대비 훈련이 진행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이광종호에 작은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윤일록이 8강전에 출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 수영 등 피지컬 훈련 위주로 재활을 하고 있고, 내일부터는 조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강전에는 30분 정도를 소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일록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5분 쓰러졌다. 정밀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안쪽 인대가 50~60%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고, 4~6주 진단이 나왔다.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에 붕대를 감은 채 이날 그라운드에서 김신욱과 함께 30분 간 간단한 스탭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동안 회복에 집중했던 윤일록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갑작스런 윤일록의 회복은 28년 만의 금사냥에 나선 이광종호에 희소식처럼 들렸다.
하지만 놀라움은 잠시 뿐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해명에 나섰다. "감독님이 (질문 당시) 김신욱과 윤일록을 혼동한 것 같다. 김신욱이 8강전 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 중이다. 윤일록의 출전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 날개 윤일록의 공백은 사우디전 뿐만 아니라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신욱(26·울산)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광종호의 공격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수 아래 전력의 홍콩을 상대로 낙승이 기대되고 있으나, 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될 8강 이후의 승부는 장담할 수 없다. 공격의 축인 윤일록의 부활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해프닝까지 만들어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