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버티는 유럽팀이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미국팀과 대륙의 자존심을 건 골프대결을 벌인다.
2년마다 격돌하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제40회 라이더컵이 26일(한국시각)부터 사흘간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1927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미국이 역대 전적에서 25승2무1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처음에 영국과 아일랜드 선수로 구성됐던 팀이 1979년 대회부터 유럽 전역의 선수들로 확대된 뒤 유럽은 9승1무7패로 리드를 잡았다. 유럽팀은 2010년과 2012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2012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4점이 뒤져 패색이 짙었던 유럽팀은 마지막날 싱글 매치 플레이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미국에 패배를 안겼다.
이번 대회는 홈코스에서 열리는데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꼽히는 매킬로이가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유럽은 3회 연속 우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매킬로이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세계 6대 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까지 우승해 기세가 등등하다. 여기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릭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까지 쟁쟁한 실력자들이 가세했다.
반면 미국팀은 '에이스' 우즈가 올 시즌 잦은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전 대회까지 미국팀의 '맏형' 역할을 맡았던 스티브 스트리커는 선수로 출전하지 않고 부단장을 맡았다. 하지만 라이더컵 경험이 풍부한 필 미켈슨을 필두로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 '영건' 리키 파울러와 조던 스피스가 '골프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전한다.
대회 첫날에는 포섬과 포볼 4경기씩 모두 8경기가, 둘째날에는 같은 방식으로 모두 8경기가 열리며 마지막 날에는 싱글매치 플레이로 각팀 12명의 선수가 맞대결을 벌인다. 각 경기에서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주며 모든 경기의 승점 합산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